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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수

법정스님의 길상사와 느티나무

by 보호수 2024.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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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보호수

 

서울 성북구에 소재한 사찰 '길상사'는 여러 이야기를 갖고 있습니다. 
1997년 12월에 창건해 25년 남짓 된 절이지만, 원래 대원각이라는 요정이 있던 자리입니다.

요정 터가 절이 된 데는 법정 스님과 대원각을 시주한 기생 출신 여성 김영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큰 감동을 받은 김영한은 1987년 대원각을 시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대원각을 시주하려는 김영한의 요청을 무소유 사상을 설파한 법정 스님은 10년 가까이 거절합니다.

 

길상사 경내@보호수

 

김영한은 일제 시대 기생 교육기관이자 조합인 권번에 들어가 수업을 받고 진향이라는 이름으로 입문했습니다. 
1950년대 청암장이라는 별장을 사들여 운영하기 시작한 대원각은 박정희 정부 시절 삼청각, 청운각과 함께 3대 요정으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김영한은 대원각을 시주할 때 “그까짓 1000억 원은 백석의 시 한 줄만 못하다”며 한 치도 미련을 두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백석은 누구길래 대원각의 가치가 그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고 했을까요?

백석은 그녀가 사랑한 시인입니다. 
백석은 김영한에게 자야라는 아호를 지어줄 정도로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결실을 맺지 못하고 백석은 만주로 떠났습니다. 
한국전쟁으로 남과 북이 나뉘며 서로 생사를 알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법정 스님은 시주를 받아들이고 2년여 개보수를 하여 1997년 길상사를 창건합니다.
길상사 창건 전 1996년 백석은 북한에서, 길상사 창건 후 1999년 김영한은 길상사 길상헌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법정 스님은 2010년 3월 11일 입적합니다.


보호수 느티나무@보호수

 

길상사에는 고목이 있습니다.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입니다.

법당 마당 끝 자락에 있는 느티나무는 수령이 300년 된 나무입니다.

고유번호: 서8-5
지정일자: 1981. 10. 27.
수령: 265년(지정일자 기준)
수고:12m
나무둘레:3.2m

보호수 느티나무@보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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